어릴적 꿈을 이루라고..? (낭만적 아님 주의)
어릴적 꿈을 이루라고 누가 글을 보내줘서
어릴적 꿈을 한번 적어보았다.
장래희망이 거의 매년 바뀌어서 10개가 넘는다..
바이올리니스트, 변호사, 조류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수학자, 만화가,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게임프로그래머, 통역사, 농부, 공원청소부, 미국 명문대 유학 그외..
지금 돌아보면,,
그 직업들이 모두 어릴때 봤던것처럼 낭만적이기만 하지는 않은 것을, 현실세계를 알아버려서..
딱히 그중에 되고싶은 것도 없고,,
그래서 과연 어릴적 꿈을 이루는게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꿈이 대체 뭐지.. 막연한 동경일까. 욕망과 비슷한 단어일까?
살면서 보니까 막상 그렇게 동경하던걸 가졌을때, 기분이 의외로 그렇게 황홀하지가 않다..
정신차려보면 내가 (동경했다가 까먹은) 원하던 모습에 와있곤 했는데, 그렇다고 뭔가 막 특별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모든 동경과 욕망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뭔가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힘이 나는것 같다.
꿈 혹은 욕망이라는 것이 인간을 움직이는 에너지인 것 같다.
우리는 욕망에 주도권을 넘기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살곤 한다.
이봐 욕망, 나를 마구 정신없이 흔들어놔봐.
고기 치킨 술이 먹고싶고 친구들 만나 수다떨고싶고.. 유튜브나 네이버 돌아다니며 날 유혹해줄 뭔가를 찾고..
만화 미생에서 본 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인간은 항상 취해있어야 한다. 술이든 일이든 이성이든 취미든..
문득 취기가 가시고 맨정신으로 돌아오면..
다시 취해야 할 시간이다.
정신없이 살다가 서점에서 법정스님 책 같은것을 읽으면 뭔가 막혔던 머리가 뚫리는 듯 시원해진다.
비우라고 한다. 지금에 만족하고. 욕망은 의미없다고 한다.
그래서..
모르겠다.
그런 사실을 자각하면 됐다.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