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자두씨, 병원
옛날에 키우던 강쥐도 자두씨 먹어서 며칠 굶고나서 개복수술 한 적이 있는데 ㅠ
정말 오래오래 전인데..
간만에 자두 먹은 우리 잘못.... (지금 애들은 10년 되가는데 그동안에는 이 일이 안일어난 것도 대단.. 다른걸 먹어서 병원 간적은 있지만..)
강쥐 두 마리가 같이 있었는데, 너무 순식간이라 둘 중 하나만 먹었는지 둘 다 먹었는지를 못봄 ㅠ
하필? 저녁시간.. 이라 둘 다 데리고 24시간 동물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사실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는 한 마리에 4만원 정도인데 찍어도 씨 같은건 거의 안보인다고 굳이 안찍으려고 하셨는데, 우리는 누가 먹었는지를 몰라서 혹시라도 보일까 하는 마음에 찍어달라고 했고.... 그러나 역시나 뿌옇기만 하고 진짜.. 안보인다.... 난 엑스레이 찍으면 속에 뭐 들었나 다 보일줄 알았다..
구토유도제 먹이는데, 만약 씨가 식도에 걸리면 다른 걸 토해도 씨를 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만약 이 경우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개복수술 혹은 마취 후 내시경으로 빼내기.....
한마리씩 저 안에 데려가서 주사를 맞는데 계속 낑낑 거리고 우는 소리... 에혀 ㅠㅜ 이런 기분 참 싫다.... 대체 무슨 일이 왜 일어나는 줄 전혀 모를테지.. (강쥐들이 불쌍할때마다 문득 느끼는건데 신들이 보기에는 인간도 비슷하지 않을까.. 이 고통이 왜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고 어둠속을 여기저기 부딪치며 헤매는 듯 살아가는 인간들..)
그리고 정말 다행히..
자두씨를 토했다......
하......ㅠ 다행....
내역
진료비 8600
피하/근육주사 14,300
엑스레이 두 장 43,000
구토유도 89,100
한 마리 당 155,000 원 나왔다. 두 마리 30만원... 흐헣ㅎ ㅠ
그래도 금방 토해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만약 입원하면 두고왔어야 하잖아. 그렇게 되면 얘들은 영문도 모르고 얼마나 멘붕일꼬..
하..... 강쥐들.. 넘나 고생했다 ㅠㅠㅠ
구토유발 주사로 구토를 더 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집에 와서 쿨쿨 잔다.. 방금의 그 충격적인 경험을 계속 생각하는걸까 아니면 까맣게 다 잊고 자는걸까...
후자이길 바란다.
정말 예상치 못한 전개의 저녁이었다...
얼떨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