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침수 후기/현황/위치
지금 내가 지내는 곳은 서초구 서초동으로 이번에 난리가 났던 침수난리가 난 곳 코앞이다. 강남역이라고 해서 강남구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사실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동쪽은 강남구, 서쪽은 서초구이다. 이번에 (사진상으로) 가장 심각하게 잠겼던 곳은 거의 모두 서초구이다.
그 침수 난리가 난 것은 월요일 밤이었고, 오늘은 벌써 일요일이다.
그동안 강남역 대로변으로 다녔을때는 수습이 다 된줄 알았는데, 어제 약속이 있어 뒷길로 다녀보니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물을 콸콸 빼내고 있었다. 내가 먹을 것을 사러 다니던 지하 마트도 물 빼고 있는것을 보고 충격 먹었다.. (지금 일주일이 되어가는데...) 사실 그 마트는.. 유명한 제네시스 & 서초동 현자짤이 나온 바로 그 사거리(서이초교 사거리)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그 사거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 실종사건도 있었다. 그게 참 정말 무서운게, 그날 무릎까지 올라오는 물바다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런 위험이 있다는 것 아닌가... 감전의 위험도 있다고 하니.. 물이 찼을때는 가능하면 보트.....를 이용할?? 있다면 좋을 듯..
여튼 그 마트는.. 당분간 못가겠다 해서 오늘 다른 동네 마트를 찾아갔는데.. 거기 가는길도.. 난리가 났었는지 여기저기서 복구작업하고 물을 빼내고 있더라는..(역삼초교 사거리)
(내가 아는) 침수가 심각했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가장 심각했던 사거리는 원표시를 해두었다.(진흥아파트사거리와 서이초사거리)릿타워(서이초사거리)가 그 서초동 현자짤로 유명해진 곳이다.
침수 당일 얘기를 해보자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정말 간발의 차이로 지대가 살짝 높았는지 당일 엘레베이터만 멈춘 정도였다. 그러나 같은 입주민톡에 있는, 걸어서 30초정도? 걸리는 거리의 이웃동이 아주 난...리가 났다. 입주민 톡에는 실시간으로 지하 주차장 침수(참고로 지하5층까지 있음,,), 천장이 무너져 물이 콸콸 쏟아지는 지하상가, 물이 똑똑 떨어지는 엘레베이터, 그리고 단수 및 단전, 바로 옆에 생긴 개천(?)까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사건사고와 사진/영상들이 계속 업데이트 되었다.
대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어 혹시 몰라 몇시간동안 입주민 단톡방을 계속 주시했다.
그뿐이 아니라, 그와 동시에 천둥번개가 아주 미친듯이 쳐대고 있었다. 기상청 낙뢰지도를 보니 역시나 낙뢰가 서초구에 바로 떨어지고 있더라..
단톡도 난리인데 천둥번개가.. 번개는 계속 번쩍거리고 천둥소리가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나서 가끔 단톡방은 천둥소리에 놀란 메시지로 도배가 되곤 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이것이 건축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바로 옆 아파트 대단지들도 똑같은 일을 겪었더라.. 지하주차장 침수, 단전, 단수 등...
그 날이 지나고도, 30층이 넘는데도 며칠째 엘레베이터가 수리가 안되어 걸어다니고 있다는 글도 보았다.
여튼 어제 오늘까지도 아직 복구중인 것을 보고 놀라서 끄적거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