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폐막음악회
일요일 음악회- 초대장이 생겨서 보고옴.
곡은 류재준 음악감독의 신곡 클라리넷 협주곡 (초연)과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외국 지휘자가 브루크너로 유명한 분이라고. 자세한 건 아래 링크
분명 네이버지도에 30분 정도 걸린다고 봐서 넉넉하게 50-55분 정도 잡고 나온거 같은데 지하철을 하나 놓쳤더니 다음 갈아타는 것도 꼬였는지 아주 굉장히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ㅠ 지하철 환승역과 그날따라 남부터미널역 인파도 어마어마해서 빨리 가고싶어도 갈수가 없었다ㅠ.. 그동안 너무 일찍 와서 지루한 적은 많았아도 지각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ㅠ 당황했다.
겨우 음악당 도착했는데 시작 5분 전에도 초대장 교환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더니 아니나다를까 시작이 5-10분 정도 딜레이 됨.
나름 오늘의 주인공인 음악감독님이 자리 안들어가고 막 초대장 나눠주면서 열일하시는거 보고 좀 놀람.
이날 날이 쌀쌀하지 않고 약간 따뜻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인가 공연장 내부가 좀 더워서 답답했다. 에어컨 안트나..
1부는 류재준 작곡가의 신곡이었는데,
솔직히 현대음악들은 워낙 요상한 게 많다보니 진짜 아무 기대도 안했는데
뭐지? 시작부터 클라리넷 소리와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소름 돋았다.
뭔가 클래식 계 현대음악은 음악이라 할수없는 아주 요상한 소리들 - (아래 예시)
대략 위와 같은 곡들이 대부분인데…
그 곡은 일반인 듣기에 전혀 거부감없고 멜로디도 꽤 좋아서 놀랐다. 혹시 일반인들을 위해 일부러 대중적인 느낌으로 만든걸까? 약간 아라비안 나이트 스러운 분위기의 곡이고 중간중간 타악기 소리도 재미있었다.
솔직히 나는 브루크너 곡보다 이게 나았다. (클래식 좋아하는 편인데 모든곡을 다 좋아하는건 아니랔ㅋ) 솔직히 예당 오는길에 하도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지각하면 뭐 1부는 안봐도 되지 뭐 이러면서 왔는데 큰일날 뻔ㅋㅋㅋ
내 바로 옆자리 할아버지는, 내 눈이 옆에 안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잘 알수 있을 정도로 어찌나 지루한 티를 내던지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인터미션때 부인분과 함께 집에 가셨나봄ㅋㅋ 덕분에 옆자리 비어서 편했다. (잘가신듯. 그나마 나름 재밌었던 1부가 지루했으면 2부 브루크너는 코골고 주무셨을듯)
2부는 브루크너 였는데 너무 웃긴겤ㅋㅋㅋ 악장 끝날때마다 사람들이 참았던 혹은 앞으로 할 기침을 몰아서 엄청 요란하게들 함ㅋㅋ 내 주위만 해도 나이드신 분들이 꽤 많으신거 같던데 그래서인듯?? 하도 너무 심하게 그러니까 나중엔 웃음소리도 ㅋㅋㅋㅋ (나도 웃음)
지휘자도 그 부분을 의식한 듯 기침소리들이 다 그칠때까지 한참 기다렸다가 감정 잡고 다음악장 시작하는 듯,
개인적으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연주도 참여하고 클래식도 많이 듣는 편이지만
비발디 사계나 베토벤 운명처럼 다들 잘 알거나 최소 신나고(?) 재밌는 곡이면 몰라도
잘 모르는 무거운 곡을 한시간 가까이 기침도 못하고 듣는건 항상 참 힘들당 ㅠㅜㅋㅋㅋㅋ 그래서 늘 이런 곡이 끝나면 아주 신나서 박수를 친다는 (끝났다아아아아!!!라는 소리없는 함성을 듬뿍 담아서)
곡 공부 좀 하고올걸 그랬나
아래는 쉬는 시간에 찍은 예당 모습. 조명이 있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