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분
등받이 없는 작은 의자에 두 다리를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어... 하드니 뒤로 자빠졌다.
쿵..
우와 엉덩이뼈 아파 죽는줄...
비명을 질렀드니 강아지들이 달려 와서 막 핥는다.... 지금 내가 다친걸 알고 위로해주는거냐(그럼 감동) 아니면 놀자고 이러는거냐,,?(가능성 높음)
뒤에 있던 테이블에 뒤통수도 스친 듯 하다.
아파서 한동안 멍.. 하더라.. 이렇게 낮은 의자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프지?
게다가 머리가 핑~ 하면서 눈도 잘 안보이는 것 같다. 어두운 데 있다가 밝은 데 나가면 잘 안보이는 것 같은..? 그런 건가,
어쨌든 핸드폰을 보는데 시야가 이상하다.. 화면이 지직 거리는 것처럼.,
이메일을 보는데, 갑자기 잘 이해가 안된다... 아 뭐지... ㅠㅠ 나 앞으로 사회생활 못하는거 아냐??
이게 정말 이상하게, 엉덩이만 부딪쳤는데 이렇게 되나?
가만히 있는데 기분까지 엄청 불쾌해졌다, 이게.. 정말 이상하다, 넘어져서가 절대 아닌데, 마치 불쾌 호르몬을 건드리기라도 한 것처럼.. 기분이 그냥 너무나 불쾌해진 것이다. 한동안 무지 괴로웠다, 쉬려고 억지로 잠을 청해봤지만 아주 불쾌하다..
단순히 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수준이 아니라, 기분이 '너무나 괴롭고 아팠다'. 게다가 이유가 없었다.. 넘어지면서 어딘가를 건드려서 어떤 호르몬이 잘못 나오는 것 같다.
이상하고 무서웠다. 정말 이런 괴로운 이런 기분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약간 토할 것 같기도 하다.. 그건 위장이 놀라서라고 치고..
같이 옆에 있는 강아지들도 어쩌면 불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은 이런 기분으로 살아가는게 아니기를.. 너희들은 그냥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들 행복하게 살아야 할텐데,
만약 이런 기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삶이 고문일 것 같다.
안되겠다 싶어서 TV를 틀었다. 사람들이 무척 즐거워보인다.
상상이 안된다, 저렇게 즐거울 수 있고, 저런 방송을 보러갈 수 있게 건강한 이들이 부러워졌다.
아니 내가 장애인이 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럴수가..?? 거참..
결론.. TV보고 억지로 웃고 일부러 움직이고 노래하고 했더니 기분이 점점 나아졌다.
뒷통수는 살짝 아프다.. 어쩌면 생각보다 많이 부딪친 걸지도 모른다, 엉덩이 타격이 너무 커서 뒷통수 부딪친 것은 인지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집에서도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한게 이 번이 세 번째? 인 것 같다..
하.. 정말 삶은 예측 불가..
<추가!!>
이건 일주일 후에 알게된 것이다.
내가 겪었던 증상이 뇌진탕 후유증 이더라..
신기하구나..
내가 겪었던 뇌진탕 후 증후군의 후유 증상은 - 두통, 시력 감퇴, 복시 (사물이 2-3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불안, 우울.. 그리고 구역 이었다.
음..
아래는 직접 연락하며 알아본 뇌진탕 병원 관련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