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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삶은?

Yourupe 2020. 8. 3. 20:55

최근에 친구가 여러가지 질문을 해줘서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사실 시간이 꽤 많이 지나기는 했지만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유럽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가?

그렇다. 일단 확실히 건물들은 정말 아름답다. 눈 덮인 알프스 산도 아름답다. 프랑스 파리라면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센느강, 이탈리아라면 로마 콜로세움, 밀라노 대성당, 베네치아 운하, 등등 이런 아름답고 유명하며 멋진 것들이 수없이 주위에 널려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마켓을 정말 좋아한다. 골목들에 에쁜 장식들이 달려 밤이면 더욱 아름다워진다. 건물들은 주황색 조명으로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노천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와인(뱅쇼)을 테이크아웃 해서 후후 불며 인형들과 군것질거리를 구경한다. 정말 동화같은 낭만의 극치였던 것 같다.

유럽에서의 생활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가?

유럽은 아름답지만 문제는 이것이다. 그냥 관광만 하고 감탄만 하고 온다면 유럽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여행와서 소매치기를 안당한다는 가정하에) 

하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에 몇 년간 거주한 나에게 유럽은 무법천지였다. 유럽에는 난민들이 상당히 많고 가난한 동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도 많다.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워낙 관광객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보니, 관광객들은 아주 좋은 봉?이 된다. 특히 아시아 인들은 딱 봐도 외국인이고 왜소하기 까지 하여 좋은 표적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지인도 충분히 당하고 있다)

만약 프랑스 사람만 살고 이탈리아 사람만 살고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문제는 외국에서 들어왔고 주로 불법이민자이며 따라서 직업이 없는 그리고 돈이 필요한 이들이 소매치기를 즐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도 만약에 한국인들이 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불법이민자들이 아주 많이 들어와 산다면 지금같은 안전한 분위기는 아닐 것이다. (안전하다 한국은 정말 안전하다.. 외국 다녀와보면 정말 이게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에서 처럼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거나 열린 가방을 옆 의자에 놓고 심지어 자리를 잠시 비운다거나 하면 물건들이 아주 마법처럼 사라진다. 심지어 들고있는 것도 사라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내가 프랑스와 밀라노, 피렌체에 있을때는 아주 가까운 지인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손에 들고 있거나 혹은 주머니에 넣고 음악을 듣다가 도둑맞는 경우가 많았다. 걷고있는데 뒤에서 따라오며 뒤에 멘 가방을 여는 경우는 직접 당해보기도 했고 옆에 걷는 친구 가방을 여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다. 이게 별것 아닌것 같은데 막상 당해보면 마치 바퀴벌레가 팔 위에 올라온 것을 발견한 것 처럼 소름이 끼치고 트라우마가 생겨 한동안 상당히 예민해져 뒤에 누가 가까이 지나가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눈 뜨고 코 베어 간다는 말이 떠오른다.

사실 훔쳐가기만 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괜찮지 않다!!). 내가 이탈리아에 있을 때 뉴스에서는 새벽에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외국인노동자를 살해하고, 영국소녀를 칼로 찌르는 사건을 보고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 뿐이 아니고 실제 내가 겪거나 가까운 사람이 겪은 일들이 있어 정말 무서워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이런,,,, 이런 얘기를 너무 길게 하고 있는데.. 이러고 싶지 않지만 말 나온김에 마저 해보자면

프랑스 시내에서 샤를드골 공항으로 가는 길은 파리에서 아마 가장? 위험한 지역이다. 평소에는 굳이 갈 일이 없는 동네이지만, 만약 공항에 갈때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고 있다면 가방을 꼭 바닥에 내려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차가 막혀 꼼짝 못하고 있을때 그곳 청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창문을 깨고 가방을 가져가버리기 때문이다. 정말 오버같지만 현지 교민신문에서 보고 지인에게서도 들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점이 있다..

지인들이 유럽에 종종 놀러오곤 했는데 다들 약속이나 한듯이 위험한 동네에 숙소를 잡더라.. (미리 물어봤으면 절대 반대했을..) 아마 당연히 그곳 숙박비가 저렴해서 일 것 같은데, 하긴 ㅠㅠ 현지에 살고 있지 않으면 어케 알겠나 ,, 나도 영국 런던에 놀러갈때 위험하기로 유명한 동네에 숙소를 잡고 런던 참 아름답다며 신나서 돌아다녔다. 런던에 사는 친구를 만나고 나서야 위험한 동네인지 알았다. (모르는게 약인가.... 별 일만 없으면.,) 

안좋은걸 너무 많이 썼나...... 음 여튼 이것은 한국이랑 너무 다른 현실이라,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기 때문에 꼭 알려주고 싶다. 잠깐 여행을 가더라도 소매치기는 아주아주아주 조심하기를 바란다. 

소매치기 얘기 그만하고 다른 힘든 점은?

소매치기 외에 힘든점이라면.... 사실 어느 나라에 살아도 비슷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외국인 등록하고 매년 갱신하고 하는 것이 까다롭고 귀찮다. 1년간의 각종 증빙서류를 꼼꼼히 제대로 안 갖추면 추방되버리는 경우가 있다.

 
화장실이 한국만큼 없다. 지하철에 화장실이 없다. 어디엔가 화장실이 있으면 보통 유료이다. 1유로 전후.. 1300원 정도?

병원에 갈때는 내 증상에 대해서 사전을 찾아가며 한편의 에세이를 준비해가야 한닼ㅋㅋ
핸드폰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야한다거나 하면 정말 죽을 맛이다.
물론 현지 언어가 유창하다면 문제가 아닐수 있다.

아참, 병원 시스템이 귀찮다. 이비인후과에 가고싶은데 처음에는 꼭 일반의에게 먼저 진료를 받고 일반의가 뭘 써줘야 이비인후과에 갈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 비해 시설이 너무 안좋다.
아, 또 의사가 진단하고나서 직접 돈을 받아서 황당했다 ㅎㅎㅎ 카드 안받는데서 현금 없다니까 아래 ATM 있다고 말해주는 의사선생님. 하하

치과가 엄청 비싸다. 프랑스 치과가 너무 비싸서 동유럽으로 치료받으러 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나는 동유럽보다 훨씬 더 먼 한국으로 갔다 ㅎㅎ

이것도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사돈의 팔촌까지 연락이 와서 놀러갈테니 재워달라고 한다.

 

안좋은 얘기만 잔뜩 했다. 좋은 점은 없나..?

유럽의 좋은 점은 사실 뭐 워낙.... 다들 알고 있으니 굳이 말 안해도 되지만, 

저가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해 유럽 각국의 유명한 도시들을 다닐 수 있다는 것!

왠만하면 기차보다는 비행기가 더 싼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항은 주로 외곽에 있어서 타러 갈때나 도착해서 시내 ~ 공항 왕복할 때 시간도 걸리고 좀 고생하는 걸 생각하면, 기차가 낫기도 하다. 기차는 저가항공에 비하면 굉장히 비싸다. 하지만 저가항공이라도 짐을 부쳐야 한다면 처음에 본 저렴한 가격이 확 뛰어버리니 잘 계산해봐야 한다. 심지어 기내용 캐리어를 가져갈래도 추가요금이 나온다. 젤 저렴한 가격으로 타려면 아주 작은 손가방만 달랑 들고타면 가능. 대형 캐리어까지 추가해서 정규항공사 가격이 나와버리면 당연히 정규항공사를 선택하는게 더 나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음식은?

프랑스는 빵이 맛있다. 바게뜨, 크롸상 등등 그리고 디저트류! 마카롱..은 근데 한국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정통 마카롱은 아닌데 더 쫄깃하고 각종 희한한 재료들로 만들어서 매력적이다.

이탈리아는 피자가 싸고 맛있다. 젤라또 정말 많다. 여름에는 1일 1젤라또. (사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살아남기위해 먹는것 같은....ㅎㅎㅎ)

음식으로 국가를 고른다면 이탈리아가 승이다! 매일 가볍게 사먹을만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 내가 프랑스 살다가 이탈리아에 잠깐 들러 피자를 먹고는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에 간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다고 한다. (음??) 다행히? 나중에 이탈리아에서도 살 기회가 있었다. 피자 많이 먹었다.

프랑스는 요리로 유명하긴 한데 사실 의외로 먹을 게 없다. 내 말은, 일상적으로 먹을만한 프랑스 서민 음식이 없다. 프랑스 요리로 유명한 푸아그라니 달팽이 요리 이런걸 우리가 굳이 먹지는 않지 않겠나.... 솔직히 섭웨이 샌드위치를 많이 먹은듯하다.. (이건 뉴질랜드에서도 자주 먹었는데........ 섭웨이 만세......)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 샐러드를 참 많이 먹던 것 같다. 약간 강남-역삼 같은 비즈니스 거리의 노천 테이블에서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고있는 직장인들을 많이 봤다. (오래전이라 지금은..?)

그래도 프랑스가 독일보다는 낫다.. 아, 독일은 베를린이라면 케밥이 아주 가성비 굿이다. 참고로 케밥은 터키요리이다..

유럽은 정말 학비가 없나?

이건 좀 더 조사해서 써줘야 좋은데.... 아예 없는건 아니긴 하다. 그리고 나라마다 다르다. 하지만 확실한 것하나는, 미국에 비하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단, 현지어 대학 한정이다. 불어나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수업하는 대학은 학비가 없거나 굉장히 저렴하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를 택한다면 학비가 비싸므로 주의. (예외도 가끔 있다)

유럽 대학의 입학은 아주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졸업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유럽의 직장생활은?

일단 휴가는 한국보다는 확실히 많다. 여름에는 2주~한 달 정도 이어서 사용한다. (솔직히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는 다들 1년동안 휴가만 기다리고 준비하며 사는 것 같다. 여름이 되면 파리는 물갈이가 된다. 파리 사람들은 다 외국이나 휴양지로 떠나고, 파리는 외국에서 놀러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독일이나 프랑스 친구들은 휴가라며 한국에 매년 한달씩 놀러오더라. 

그렇긴 한데, 또 어느 기사에서 보기로는 프랑스인들이 요즘은 가난해져서 전처럼 휴가를 안간다고 하기도?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나중에 쓸말이 생각나면 더 덧붙여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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