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le novole
외국인 데리고 아산병원 응급실 간 후기(엄청난 대기/외국인 비용) 본문
내가 아팠던 건 아니고 친했던 지인의 부탁으로, 그 지인의 지인(?)인, 한국에 잠깐 방문 중이던 프랑스에서 여행온 외국인 환자 통역 겸 동행.. (근데 난 원래 통역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게다가 병원 용어라 좀 힘들었다/ 지인 찬스라 돈도 안받음..ㅠㅋㅋ)
증상은.. 동네내과 처방약 복용후 계속되는 구토, 복통과 혈변, 잘 걷지도 못하고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결론: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 달리 (물론 드라마 정도 응급이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놀랍게도 엄청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외국인은 (관광/ 여행객의 경우) 보험이 안되어 엄청 비싸다. 한국 거주하는 외국인은 별도 건강보험이 있을듯?
1. 응급실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문 앞에 서서 줄서서 기다리더라
2. 기다리다 들어가니 키오스크에 번호랑 생년월일 입력시키고 번호표 재질의 뭔가를 뽑아줌.
안에는 보호자 한명만 함께 들어갈 수 있다. 팔에 퍼런 도장과 이름표 목걸이 모두 가진 한 사람만 들어갈수 있음. 우리는 가족1 나(통역)1 이렇게 들어갔는데, 안에서 보는 분마다 왜 두명이냐고 당황하신 것 보니 보통은 통역 1명만 들어가는가보다.
3. 안에 들어가서 또 뭔가 입력
4. 수납하는 곳 줄섬
(입구부터 수납공간까지는 일상생활중 보기 드문 사이즈의 엄청 덩치큰 남자직원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다들 꽤 젠틀하셨다!!)
5. 외국인이라 보험 안되서 접수비만 40만원 (옆에 어느 한국분은 접수비인지 뭔지 몰라도 8만 얼마 내는거 들은)
6. 진료 기다림. (수납공간 바로 옆 간단한 초진실)
7. 수납공간에 있으면 누가 부르러나오고 옆에 오픈된 초진실에서 증상 말하고 아주 간단한 체크 먼저 받고 나서 다시 기다려야 함. 계신 분이, 오늘 응급실 환자만 지금 120명이라고 여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환자 많은곳인데 왜 여기로 왔냐 더 쾌적한 병원 있는데 라고 하심 (여기가 외국인환자 숙소에서 제일 가까워서 온건데, 다른데 모르는데ㅠㅠㅠㅠ)
*** 아산병원 응급실 말고 다른 곳 어디있나 알아봐야겠다. 몇군데 알려주셨는데 강동 ? 경희? 어디랑 까먹고 제대로 기억나는건 건대병원…
지금이라도 옮기기 원하면 접수비는 취소할수 있다고. 고민했으나 환자가 아픈데 택시타고 또 옮겨다니기도 그렇고 다른 병원 상황도 확실히 몰라 그냥 기다리기로.
8. 여튼 그후 기다림…. 밖에 나가있었고 자리나니 받아놓은 전화번호로 전화주심. 아마 1시간 ~ 1시간 반 정도 대기.
9. 드디어 응급실 내부 침대? 입성!!!!!! 보호자로 받은 목걸이이름표에 있는 바코드로 문이 열린다.
여기서부터도 엄청난 기다림의 시작……….. 검사를 이것저것 받는데 누군가가 와서 봐줄때까지 한참 기다리고. 검사하고. 검사마다 결과 나오는데 2-3시간 정도 잡아야 함….
10. 비용: 외국인이라 보험이 안되서 (자국에 돌아가서 일부 돌려받을수 있는 보험이 있다고는 함)
총 200만원 정도 (내역 보니 아주 특수한 검사가 60만원 정도로 비쌌고, CT는 보험안되면 2-30만으로 미리 물어봐서 들었는데 나온거 보니 57만원…)
>> 추가: 아는 분은 해외 사시는 교민분이고 한국 영주권이 있는데 검사비용이 500만원 나오셨다고….
한낮에 들어갔는데 자정이 넘어서 겨우 나옴.
병원에 있던 총 10시간 중에, 실질적인 검사, 간호사 및 의사와 대화 등은 총 1시간 정도, 중간중간 대기 시간만 총 9시간 이상 이었던것 같다.
10. 아.. 약도 한시간 더 넘게 기다려야 한대서. 그런데 시간이 이미 자정이 훌쩍 넘어간지라… 중간에 물어보니, 다음날 받는것도 가능하다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에 가서 응급실 입구에서 금방 받아옴)
병원에서 기다리기 너무 싫으면 처방전 나오자마자 외래로 받겠다고 물어보는 방법도 있을듯 !! 이렇게 오래 기다릴줄 알았으면 진작 그렇게 했을텐데 ㅠ..
사실 한시간 기다릴 줄 알았는데 중간에 확인해보니 거의 두시간 가까이 기다리게 생겨서 다음날 받기로 한 것
** 참고로 통역은 옆에 보호자마냥 내내 계속 붙어있어야 한단다. 의사 간호사쌤들이 돌아다니다가 와서 뭐 물어보고 검사하고 말해주고 등등 하심.. 힘들어 ㅠㅠㅠ ** 또 느낀점.. 정신 없을텐데 직원분들이나 간호사분들이 의외(?)로 꽤 젠틀 하셨다!! :) 감동! (모든분이 그렇지는 않을수 있음 주의! 의사분들은 음..;ㅋㅋ)
* 참고로 아산병원 오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근처 숙소는 올림픽파크텔이다. 그동안 리모델링 공사 한다고 폐쇄했다가 몇 개월 전 다시 오픈했다.
* 우리가 있던 곳은 내과 관련 검사가 많은 환자들만 모여있는지 조용한 편이었다. TV에 많이 나오는 피 보는 외과 환자들은 아마도 우리와 전혀 다른 방(?)에 있는 듯 했다. 지나다니면서 본 바로는 응급실이 꽤 여러 큰 방?들로 나뉘어 있던 것 같다, 우리가 있던 방은 아주아주 대~~~략 침대가 한 32개 있던것 같다,, 4구역까지 있는데 한 구역에 침대 8개로 추정. 물리치료 받는곳처럼 여러 침대들이 쭉 있고 커텐들로 나뉘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