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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국제, 무역

무역회사의 업무는? - 나의 수출&수입회사 근무 경험담

Yourupe 2020. 11. 8. 14:54

 

혹시 무역회사 취업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한 번 끄적거려본다.

필자는 국내의 식품 수입회사와, 미국의 식품 수출회사에서 근무해 본 경력이 있다. 회사에서 일한 것은 몇 년 전으로, 현재는 풀타임으로 하고있지는 않고, 지인의 수출 관련 커뮤니케이션만 종종 도와주고 있어 아주 자세한 업데이트는 안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를..

먼저 그냥 '무역'으로 보면 수입이나 수출이나 비슷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컨테이너 수송 선박회사 세계 1위인 머스크라인

 


수입회사와 수출회사의 다른 점은?

나의 경험으로만 본 수입회사와 수출회사의 차이는....

먼저, 수입회사는 잔뜩 수입한 상품을 국내에서 잘 판매를 해서 팔아 치워야 한다. 따라서 수입할 상품을 찾는 것에 더하여, 국내 영업이 중요하다. 

한편, 수출회사는 일단 물건을 판매할 다른 나라의 수입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독점일 경우는 한 거래처에만 수출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 나라에서도 다양한 수입처들을 찾아야 한다. 혹은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낸다. 수출회사는 해외 영업이 중요하다. 각국의 국제 박람회 등에 참가하여 돈을 들여 부스를 내기도 한다. 식품 관련하여 큰 박람회는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는 SIAL 등이 있다.

무역 업무 간단히!

수출입의 무역 업무만 보면 사실 비슷하다. 

주문 - 선적일정 확인 - 선적서류 확인 (수출사가 발행한 서류의 정보가 틀려서 통관 시 지연되는 경우가 꽤 있다) - 출항 - 입항 - 통관 (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 등의 경우는 통관 전에 식약처 검역이 추가됨) - 판매 

 

 

정말 까다로운 식약처 검역 절차

필자가 일했던 분야는 식품 수출입이어서, 식약처 검역 절차가 좀 피곤했다. 별의별 규정이 다 있고 꽤 까다롭다.

듣기로는 한국과 일본의 두 국가의 식약처 규정이 유난히 까다롭고, 또 두 국가가 아주 비슷한 편인데, 다른 동아시아 국가는 한국과 일본만큼 까다롭지 않다고.. 나는 한국과 일본 수출담당이었던 적이 있는데, 동남아 담당은 서류 문제없이 잘만 수출하는 것을, 서류 문제 때문에 혼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ㅠ

식약처에서 요청하는 서류들을 달라고 하면 제조사(특히 미국)에서 그런 서류 없다거나 영업기밀이라며 아주 곤란해 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럽은 워낙 여러 국가들이 붙어있어서 유통이 활발해서인지 서류 관련해서 처리가 보통 좋았다. 

식약처 검역 중 발생한 문제들

최초 수입의 경우, 식약처에서 검역을 한다며 수입물량 중 한 박스 정도를 가져가서 실험실에서 검사를 하는 듯 하다. 이때 수출처에서 증명했던 서류와 다른 점이 발견되면 패널티를 부과하기도 한다. 몇 개월간의 수입 물량에 대한 벌금 정도로 끝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수입한 물량 전량을 폐기 처분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떤 경우냐 하면,, 일단 필자가 겪은 경우는, 한국에 허가가 되지 않은 수입 금지 성분이 첨가된 경우이다.

보통 이것은 수입 검토시에 제조업체에서 서류를 받아서 먼저 살펴보는데, 문제는 서류상에는 없는데 실제 수입 후 식약처에서 실험실 검사를 하면서 문제의 성분이 검출되는 경우이다. 

그래서.. 이렇게 폐기 처분하라고 하면, 돈 들여 바다 건너온 상품을 컨테이너째로 폐기해야 하는데 이것도 돈이 든다... 관세사무소 측에서 대행을 해주는데, 폐기해서 땅에 묻는? 사진까지 다 증거자료로 받는데, 그걸 보면 기분이 참........... 뭔가 살처분같기는 한데 다행히(?) 무생물이니.. ㅜㅠ 여튼 좀 그렇다.....

여튼,, 식품은 유통기한도 중요해서 다른 제품보다 참 피곤한 것이고.. 결국 무사히 무서운 검역 단계를 통과하면 그 다음 통관에 들어간다. 통관은 검역에 비하면 그래도 수월한 편이다.

통관이 끝나면 고생 끝?

그렇게 통관이 끝나면!! 드디어 고생 끝인가? 하면 그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이제 그 물건을 팔아야 하기 때문..

물건을 판매하면 그것을 판매자가 소비자가 받으면서 생각치 못한 클레임이 들어올 수가 있기 때문. 식품이다보니 예를 들면 변질이 되었다든가 벌레가 들었다든가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생기고 이것을 수출사 또는 제조사와 컨택하여 적절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이게 단순한 클레임이 아니고 소비자가 구청 등에 민원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무슨 증명서를 제출하던가 해야하여 아주 복잡해진다. 또.. 소비자가 아니라 큰 바이어 (이마트 등)에게 걸리는(?) 경우는 앞으로 판매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어 대응을 잘 해야한다..

 

 

수출자가 오더를 받은 후의 예측하지 못한 난관들

여튼 따라서 수출자 입장에서도, 주문 들어왔다고 와~~ 오더다! 하고 무작정 좋아할... 물론 처음엔 좋을 수는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 수입자가 오더를 하며 요청한 아주 간당간당한 ETD(Estimated Time of Departure, 출항예정일)을 무조건 맞춰주어야 할 경우.. 이는 보통 수입자가 커다란 바이어에게 납품일자를 맞춰야 하는 경우, 예를 들면 이마트 등에 행사 기한 전까지.. 입항 후에 통관에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한 선적 및 출항 예정일로, 생산 스케쥴이 문제없이 잘 흘러가면 괜찮지만 급할 때 꼬~~옥 문제가 생긴다.... 라벨의 추가 인쇄를 맡겼는데 갑자기 인쇄업체 사정으로 지연된다는가 등등.. 

그리고 무사히 생산을 다하고 배 타러 가는 길에도,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워낙 크다보니 뭐 또 별의별 일이 다 있다.. 겨울에는 폭설이 와서 트럭이 당분간 이동을 못한다거나 등등.. 허허.. 참고로 이 과정에서는 포워더가 있어서 물류 관련 업데이트를 해준다.

여튼, 수입자 입장에서는 뭐가 어찌 되었든 이마트 등과 같은 큰 바이어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바이어 입장에서도 미리 광고하고 계획중이던 행사에 차질이 생기거나 하면, 당연히 곤란한 상황이므로) 앞으로의 지속적인 판매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아주 독촉 독촉을 하고.. 

그리고 무사히 입항 (인천항도 있지만, 대부분 부산으로 입항한다) 후에도 통관 완료 할때까지 언제 수입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추가 서류 요청이 들어올 지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통관이 완료 되더라도 그 후 어떤 클레임이 들어올 지 모른다. 따라서 끝이 끝이 아니다.


앗 왜 힘든 얘기만 썼지...ㅠㅠㅠㅠ?? 아! 쓴김에 힘든 얘기 하나만 더 하자면 시차가 다르다는 것! 

시차 관련해서는 이 포스팅 참조  

 

시차 계산하기

해외에 친구가 있거나, 직장에서 해외 거래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에는 시차가 꽤 중요하다. 우리와 그들은 다른 시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음?). 요즘이야 핸드폰에 보면 세계시간

ioloso.tistory.com

 

좋은 얘기라면....

일단 수입사라면,,

-주문한 제품이 온갖 어려움을 뚫고 도착하여 통관 완료 하였을때의 그 안도감과 기쁨?? (ㅠㅠ;;;)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수입된 물건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처음엔)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제조사 또는 수출사 담당자가 한국에 놀러왔을 때, 회사 돈으로 관광 다니고 맛있는 것을 같이 먹는.. (이것도 잘 맞는 편한 사람일때는 재밌지만 안그런 경우도 있고,, 사장님이 동행하면 통역하거나, 침묵이 흐를때 아무말 하느라 밥도 못먹는다ㅠ...ㅋㅋㅋㅋㅋ)

-수입하는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식품의 경우 간혹 라벨 불량 등으로 판매 불가한 상품이 있는 경우, 직원들에게 나눠주거나 한다 ㅎㅎ 또 신제품 개발할때 샘플도 하도 많이 먹어서... 이건 단점일 수도 있는 듯..

수출사라면..

-새로운 거래처에 물건을 최초로 팔았을 때의 그 기쁨!? (물론 입항 후 판매까지 긴장의 연속이지만)

그리고, 수입이든 수출이든.. 다른 사람들도 그럴지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컨테이너나 트럭, 배.. 그런 물류 logistics가 그냥 너무 좋다..;;; 물류 회사를 갈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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